▶ 사운드 아티스트인 크리스틴 선 김 씨, 미 국가 수화로 표현

2일 제54회 수퍼보울 무대에서 수화로 미국 국가를 선사한 한인 소리 예술가 크리스틴 선 김씨. [인스타그램 캡처]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 이벤트인 '슈퍼볼' 무대에서 한인 2세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미국 국가(國歌)를 수화로 표현해 화제가 됐다.
미국 청각장애인협회(NAD)·폭스 TV·미주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김(40) 씨는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제54회 슈퍼볼 무대 킥 오프 전 열린 행사에 가수인 데미 로바토의 미국 국가 제창 때 나와 수화로 퍼포먼스 했다.
슈퍼볼은 프로미식축구 내셔널콘퍼런스(NFC) 우승팀과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우승팀이 겨루는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을 말한다. 2월 첫 일요일(수퍼 선데이)에 열리며,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가 맞붙었다.
NFL과 NAD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년 경기 시작 전 열리는 행사에서 청각 장애 커뮤니티를 위한 수화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김 씨가 무대에 오른 것이다.
김 씨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수화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출신인 김 씨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로체스터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2008년 소리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을 보고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그는 음악과 언어, 수화를 모티브로 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소리를 활용하는 최고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2013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전시회에 소개됐고,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4년 8월에는 세계적 명사들이 출연하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단에도 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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