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6개 교구 미사 ‘올스톱’…미사 의무 대신해 묵주기도·성경 봉독

(서울=연합뉴스)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189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한 신자가 개인 기도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천주교회 16개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한 것으로 26일(이하 한국시간기준) 파악됐다.
모든 미사를 중단하는 것은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조처를 한 데 이어 이날 제주와 원주교구가 이에 동참했다.
19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대구대교구를 시작으로 이어진 미사중단 사태는 일주일 만에 국내 천주교 교구 전역으로 확산했다.
제주교구는 26일 공문에서 이튿날인 27일부터 3월 7일까지 미사를 중지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또 교구가 작성하고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배포하고 교구 신자가 기도를 바쳐달라고 권고했다.
원주교구도 이날 오후 지침을 내 27일부터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주일 미사 참여는 의무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미사가 중단됨에 따라 신자들은 묵주기도와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1784년 이승훈이 중국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수표교 인근에 있던 이벽의 집에서 김범우, 이벽, 이존창, 지홍, 최인길, 최창현 등에게 세례를 주는 것으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4월 발표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 16개 교구 소속 본당 수는 1천747개, 신자는 586만여명이다.
천주교회는 행정 업무가 교구 단위로 이뤄지면서도 국가 단위로는 전국 교구가 주교회의를 매개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천주교 내부에서는 이런 체계가 코로나 19 확산 국면에서 천주교회의 공동 대응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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