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15∼16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잇달아 나왔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다 크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평가된다.
가장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곳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다.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는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무려 1.00%포인트 내려갔다. 7천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도 발표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2주새 두차례나 '깜짝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도 "경제 데이터는 경제가 도전적 시기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위기 인식을 드러냈다.
연준의 결정을 시발탄으로 여타국 중앙은행의 완화책도 잇달아 나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이날 기준금리를 1.00%에서 0.25%로 0.75%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금융관리국도 기준금리를 0.86%로 즉각 낮춘다고 밝혔다. 기존 기준금리는 1.50%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5천500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는 정책을 내놨다.
일본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동요하는 금융시장에 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연간 6조엔에서 12조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미는 한국은행이 장식했다. 한은은 이날 4시 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이후 12년 만이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또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크고 또 세계로 확산해 그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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