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패닉·공포…그로서리 수요 역사적 수준
▶ ‘자택 대피’ 경고령 처벌·단속 방식 등 애매해

베이지역 7개 카운티에 쉘터 인 플레이스가 실시된 첫날인 17일 주중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의 거리가 유령도시처럼 한산하다.
베이지역 7개 카운티에서 내려진 3주간의 ‘자택 대피’(Shelter-In-Place) 경고령이 17일 본격 시행된 가운데 거리 곳곳은 인적이 없는 고스트 타운으로 변했고 주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재확인 후 전례 없는 패닉과 공포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산마테오, 산타클라라,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마린, 산타 크루즈 카운티가 16일 이같은 ‘자택 대피’ 경고령을 선포하자 주민들은 대형 할인점과 소형 마켓 등으로 일제히 몰려들어 생필품과 식료품을 사들이는데 여념이 없었다.
EB타임즈는 이날 베이 전역의 코스트코, 홀푸드 마켓, 세이프웨이 등 대형마켓과 식료품점에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은 물론 마켓 내 선반 역시 텅텅 비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주 그로서리 협회’는 “자가격리 조치가 얼마나 더 연장될지, 카운티와 주, 연방정부가 얼마나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릴지 등 불확실한 미래 전망으로 그로서리 수요는 역사적인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은 고스트 타운을 방불케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샌리앤드로 펠톤 플라자 음식점에서 일하는 한 주민은 “모든 주문이 테이크 아웃으로 바뀌었다”며 “이렇게 사람이 없이 조용한 플라자 모습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캠벨 다운타운에 위치한 ‘비숍’ 헤어살롱의 에일린 블랙스톤 매니저는 “매우 비현실적이게 무서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경고령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빌리 베이너(34)는 갑작스레 내려진 ‘자택 대피’ 경고령에 “계엄령인가”라며 “만일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처벌을 받는 건지 불확실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의구심을 표출했다.
‘자택 대피’ 경고령 원문에 따르면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위반할 시 벌금이나 징역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쓰여 있으나 정확한 단속 방법과 벌금액 등은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메다 카운티 셰리프국과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극단적인 경우 사법당국의 처벌 권한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주된 목표는 처벌이 아닌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도 조명되고 있다.
EB타임즈에 따르면 ‘자택 대피’ 경고령으로 집안에 고립된 노인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장을 봐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 삽딥 사다나(24)는 “그룹 메시지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릭 오테가(70, 캠벨)는 “폐질환이 있어 전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식과 약을 사서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확진자 현황 (17일 오후 2시(서부시간) 기준)
▲캘리포니아 617명·베이지역 335명
▲미국 5,702명 (94명 사망)
▲전세계 18만7,100명 (7,49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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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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