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코로나 확진자· 베이지역보다 자택대피령 5일 늦어
▶ 검사량 많고· 인구밀집도 확산 배경

27일 뉴욕 엘름허스트 병원 밖에서 환자들이 마스크를 한 채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다. [AP]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수에서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1위를 차지한 데는 뉴욕주의 확산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뉴욕주는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를 지난 15일께부터 제치고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최다' 주가 됐다.
2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미국 확진자수는 9만2,986명이며, 이중 뉴욕주가 4만4,635명(519명 사망)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4,203명(85명 사망)보다 10배나 많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전문가들은 지난 24일 뉴욕시에서 타주나 타도시로 이동한 경우 2주간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27일 SF크로니클은 ‘뉴욕주 확진자수가 캘리포니아보다 10배 많은 이유’를 보도하면서 뉴욕주와 뉴욕시 자택대피령(22일)보다 캘리포니아주 ‘스테이 엣 홈’ 명령(20일)이 2일 앞섰고, 베이지역 카운티 자택대피령(17일)이 5일 앞선 것이 극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존 스와츠버그 UC버클리 전염병 전문가는 “대피령을 일찍 내린 것이 주효했다”면서 “몇일 차이라도 팬데믹(대유행) 시기에는 막대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조지 루터포드 UCSF 전염병 전문가도 “더 일찍 외출자제, 이동제한, 영업중단의 조치를 내린 혜택을 우리가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뉴욕주가 캘리포니아주보다 3배 많은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검사량이 늘어나면 캘리포니아주도 뉴욕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6일 현재 뉴욕주는 12만건을 검사한 반면 캘리포니아주는 7만7천건을 검사했으나 5만7천건의 검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검사량만으로는 그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없다면서 뉴저지주(6,876명 확진, 81명 사망) 등 동부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수도 뉴욕이 캘리포니아보다 5배나 많다.
베이지역 자택대피령이 내린 17일 확진자수를 비교하면 뉴욕시는 450명, 베이지역은 300명이었으나 22일에는 뉴욕 5,500명대, 베이지역 539명이었다.
로버트 시겔 스탠포드대 전염병 전문가는 “뉴욕시를 비롯해 뉴욕주의 높은 인구밀집도 역시 확진자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미국 내 어느 도시보다 인구밀집도가 높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주는 1제곱마일당 2만8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SF는 1만7천명이다.
또 SF보다 젊은층 인구가 많으며 바(Bar) 폐장 시간이 오전 2시로 SF보다 2시간 늦은 점도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또 뉴욕주에는 한 개인이 수십명에게 줄줄이 감염시키는 ‘수퍼전파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과 리더들은 “향후 1-2주내 확진자수가 급증할 것”이라며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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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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