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누구나 할 것 없이 일체 바깥 출입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어 모든 일들이 점점 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 고생들이 심하며 고통스러운지요.
그러나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조물주께서는 어김없이 우리들에게 4월 한 달을 부활의 소망을 주셨고 그 뿐만이 아니라 화창한 봄의 햇빛과 바람과 갖가지 아름다움의 꽃들이 봉오리를 터트리면서 향기로운 꽃들을 피어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이렇게 주님께서는 부활과 사랑의 손길로 우리들에게 무한한 은총을 내려주시는데 우리는 근심 걱정에 싸여 좌절하지 말고 주님이 베푸신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마음껏 선물로 받아 가정마다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나도 이 몇 주 동안 집에만 있으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20여 년이 가깝도록 탈북자를 위한 선교를 한다고 뛰어다녔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 혼자 뛰어다닌 것이 아니었고 함께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고마움과 그분들의 온정의 손길이 있었기에 지금 이곳까지 오게 되었음을 마음 깊이 느끼며 감사한 마음이 분수처럼 솟아 넘쳐납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가지고 그리운 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보니 아예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내 마음에 꽃향기를 가득 담아 아름다운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띄우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그 오랜 세월을 탈북자 구출 음악회에 해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으시고 귀한 발걸음을 하셔서 음악회장을 가득가득 채워 주신 그 아름다운 마음들을 우리 주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항상 음악회는 봄, 가을로 저녁 시간에만 음악회를 열곤 하였는데 수많은 분들이 하루 종일 일터에서 수고하시다가 피곤하실 텐데도 개의치 않으시고 몇백 명씩 오셔서 온정의 손길을 펴주셨음을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도 모임이나 가정에서 끊임없이 탈북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과 장로님들, 권사님과 집사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가정 위에 하나님께서 크신 은총을 내려 주소서.
하나님께는 아무것도 아닌 티끌만도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말씀 한 마디로 날려 보내실 줄 믿으며 우리들에게 어김없이 찾아오신 부활의 소망으로 나의 사랑하는 이들의 머리털 끝 하나 상치 않도록 지켜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이 봄에 우리 모든 가정 위에 하루속히 아름다운 웃음의 꽃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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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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