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8번째 고졸 데뷔전 선발승의 주인공이 된 KT 위즈 소형준. [스타뉴스]
KT 위즈 '완성형 루키' 소형준(19)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데뷔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고졸 루키 데뷔전 선발승이다. 기록을 쓴 소형준이지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소형준은 8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뽐냈고,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소형준의 호투 속에 타선이 22안타를 작렬시키며 12-3의 대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이다.
경기 후 소형준은 "1회에는 몸이 붕 떠 있었다. 안타를 맞은 뒤, 마음 비우고 편하게 던지자는 생각을 했다. 형들의 도움이 있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소형준은 최고 151km의 포심(32구)에 최고 147km의 투심(24구)을 뿌렸다. 여기에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를 섞었다. 리그 최고를 다투는 두산 타선이지만, 소형준이 위였다. 고졸 루키답지 않은 능수능란한 투구가 빛났다.
또한 소형준은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2년 전 김민(21)이 이 기록을 썼다. KT는 KBO 최초로 2명을 배출했다.
소형준은 "1회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긴장이 좀 풀린 것 같다. 속구의 제구가 높아서 걱정이 됐는데, 2회부터는 힘을 빼고 던졌고, 제구가 잡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인데, 내 앞에 (김)민이 형이 했더라. 알고 있었다. 민이 형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 너도 그렇게 해라'는 조언을 해줬다. 결과가 잘 나왔다. 팀도 첫 승을 했고, 나도 첫 승을 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기대가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라고 더했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소형준은 "평소 같았다. 다른 경기와 똑같은 정도였다. 계속 관중 없이 던졌고, 오늘도 그랬다. 나중에 관중이 있는 곳에서 던지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오늘은 긴장보다는 '내 공이 통할까'하는 걱정이 컸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도 냉정하게 짚었다. "오늘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지 못했다. 카운트가 불리했고, 상대가 자신 있게 쳤다. 다음에는 초구 스트라이크에 중점을 둘 것이다. 또한 다음 등판에서도 승부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박빙 승부를 할 수 있도록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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