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항공사들 ‘공기수송’ 이유는…정부 지원금 받으려면 운항 횟수 유지 필수
▶ 특정 지역에 가야만 정비·야간 보관 용이, 화물 싣고 최소 1곳 경유하는 경제적 목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 항공업계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운영난에 빠진 미국 항공업계가 텅 빈 비행기를 띄우는 이른바 ‘공기수송’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지원금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책정한 2조2,000억 달러의 초대형 부양책에는 500억 달러의 항공사 지원금이 포함돼 있다. 이미 젯블루 등 10개 주요 항공사와 1차 지원금 250억 달러 지급 조건에 합의했다.
문제는 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운항 횟수와 공항 이용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2개 항공사들은 승객 수요가 거의 없거나 경쟁 탓에 비행 계획이 없는 노선은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항공 운항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도 비행기운항을 해야 하는 이유다.
가족의 장례나 출생 등 소위 관혼상제가 있어 항공 여행이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그 대상들이다. 미국 항공사의 승객 수송 능력은 75% 가량 줄어든 상태다. 운항 횟수도 90% 이상 사라진 상황에서 항공기 1대당 탑승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99%라는 게 항공업계의 하소연이다.
관혼상제로 항공 여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항공편 취소는 청천벽력 수준의 실망감만을 안겨줄 뿐이기 때문이다.
빈 채로 운항하는 이유에는 항공기의 정비와 야간 보관 목적도 있다.
아메리카항공의 경우 피츠버그 노선을 운항 중인데, 피츠버그에 정비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정비 관련 인력의 수송을 위해 승객이 적어도 운항하고 있다.
젯블루의 보스턴 운항은 항공기의 야간 보관 목적에서 계속되고 있다. 보스턴만큼 항공기 보관이 용이한 곳도 찾기 드물다는 게 젯블루의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출을 올리려는 경제성 추구에 나서는 미국 항공사들도 있다.
항공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서 직항 운항은 의미가 없게 됐다. 최소 중간 기착지 1곳을 들러가는 이른바 ‘꺾기 운항’이 대세로 자리잡는가 하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탑승객과 함께 상용 화물을 싣고 운항에 들어가 빈 운항에 따른 비용 만회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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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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