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재 신임 LA 총영사가 부임한 지 두 달째를 맞고 있다. LA에 비외교관 출신 특임 공관장이 온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 신임 총영사가 이끄는 LA 총영사관이 어떻게 달라질 지가 한인사회의 관심사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줌 화상컨퍼런스로 가진 첫 언론 간담회에서 박 신임 총영사는 LA 한인사회의 현안들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가주 한국학원 관련 지원과 협력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나, LA 한인회의 한미동포재단 이사회 참여 문제를 거론한 것 등에서 전임 총영사 때 갈등을 빚었던 사안들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최근에 LA 시위 사태로 인한 비상대책위 구성을 둘러싸고 나타난 한인회와의 갈등도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총영사의 의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LA 동포들이 총영사에 바라는 것은 의지보다는 자세다. 총영사를 비롯해 총영사관에 파견된 영사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公僕), 해외동포의 공복이라는 사실임을 알아야 한다. 공복은 희생과 봉사를 근간으로 한다. 오늘날의 공무원은 ‘다스리는 행정’이 아니라 ‘섬기는 행정’이다.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동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총영사관의 관료적 행태, 보여주기식 행정이나 서비스는 지양돼야 한다. 지난 수년 동안 총영사관의 민원실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도 이용의 불편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동포들의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정부지원금을 빌미로 한인단체의 운영이나 활동에 개입한다거나, 특별한 주제도 없이 민관경제협의를 빌미로 바쁜 단체장들을 불러 모으는 관료적 행태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
한인사회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에서 점차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어 비상한 상황이다.
이럴수록 총영사관은 물론 한인 단체들도 서로 힘을 합쳐 눈앞의 난관을 함께 타개해야 한다. 각 단체와 기관마다 고유의 업무와 역할에 충실하면서 조금이라도 한인사회를 위해 할 일을 더 찾고 개선해 나가는 업그레이드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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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동포들도 총영사관과 모국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어떻게든 경제적 지원이나 받아내려고 하고, 한국에 자리 하나 얻으려고 들고 하는 행태가 지속되는 한 총영사관의 일방적인 태도도 고쳐지기 힘들 것이다. 임기 동안에 부디 사고 없이 지내고 다음 임지로 영전하기를 바라는 것이 외교관의 본 모습 아니겠나? 주재국 동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몸을 던져서 막는다? 착각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