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문 후 돌아온 멕시코 대통령 “유익한 방문”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회담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한 국경 장벽 문제를 꺼내지 않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장벽 문제와 관련해 "(회담에서) 다루지 않은 주제였다. 우린 그 부분을 다루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개적으로 그 주제를 꺼내지 않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멕시코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고 멕시코 정부에 건설 비용을 대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장벽 건설 문제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가장 '뜨거운 감자'인 주제였지만, 지난 8일 워싱턴에서 열린 두 정상의 만남에선 장벽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념적으로도 정반대 쪽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민과 관세 등 민감한 갈등 요인들은 뒤로 한 채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칭찬과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회담 후 미국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인들에 대한 어떤 시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상호 이해가 높아지면서 발언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회담 후 기업인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선 장벽이 한 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도중 자신이 장벽 얘기를 안 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며 농담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만찬 중에 장벽 얘기가 나왔다며 "무언가를 강요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다른 식이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이 "멕시코 국민을 위해 매우 유익한 방문이었다"고 자평하며 멕시코를 진심으로 정중하게 대한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에 사의를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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