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새소리로 열리는 아침, 여느 날 보다 부산스러운 새소리에 창밖을 내다보았다.
부러질 듯 휘청이는 나무 가지 위에 갈색 가슴에 꼬리가 긴 한 쌍의 새와 세 마리의 참새가 자리다툼이라도 하는지, 날았다가는 앉고 앉는가 했더니 절묘한 소리를 지르며 빙빙 돌다가 솟구친다. 무슨 의미일까 저들의 몸짓은, 슬리퍼 끌고 나가 까치발 하고 나무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 높은 나무 가지 은밀한 곳에 새의 둥지가 있었다.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 새의 목숨 건 방어이다.
오늘도 사람들은 소리 없는 외침으로 시작과 끝이 불투명한 하루를 열고 또 닫는다. 휘둘러 치고 날아오를 공간에는 붉은 바리케이드가 놓여있다. 내지르고픈 소리조차 두려움으로 사그라지고. 진흙뻘에 빠진 발은 빼려고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니 곤고하기 그지없다. 오직 내재해 있는 각자의 수호자에 의지하며 위로 받을 뿐이다. 기한도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꽤 흘렀다.
독립기념을 환호하는 폭죽 소리도 예년의 그것과는 달랐다 온밤 광란에 가까웠다. 참아내던 두려움도 한 귀퉁이에 폭발 하고 있었으리.
차라리, 끝 간 데 없이 날아가는 새의 자유를 닮아보자. 마음에 날개라도 훨훨 달고 말이다. 어쩌면 끄트머리 그 곳에 다시 시작 되는 희망이 기다릴는지도, 늘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가! 우리,
<이선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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