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도 시작과 함께 학교들이 속속 개학하는 가운데 어린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학부모들과 교육구 및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 소아과학회와 어린이병원연합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7월9일~8월6일 사이 코비드-19에 감염된 어린이(17세 이하)가 약 18만명으로, 한달 동안 90%나 증가했다. 지금까지 누적된 미국어린이 감염 케이스가 38만여건이니 거의 절반이 최근 4주 동안 나온 것이다.
갑작스런 증가는 대면수업을 재개한 학교들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전국 학교들의 가을학기 준비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조지아 주의 한 교육구는 지난 3일 개학한 후 학생 826명과 교직원 42명이 코비드-19에 감염됐거나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올 가을학기에 대면수업을 강행하는 학교가 미전역 1만3,500개 교육구 중 거의 절반이나 된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하와이, 뉴멕시코, 아칸소 주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시행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일부 남부 지역들은 대면수업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어 걱정스럽다. 다행히 LA통합교육구는 18일 시작되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원격수업을 결정, 보건당국과 학부모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는 코비드-19로 인한 사망률이 낮고 증세도 심하지 않다고 추정돼왔다. 그러나 최근의 광범위한 확산 추세에서는 어린이도 예외가 아니라는 학계 보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조지아 주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어린이의 74%가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누적 사망자 수도 90명을 헤아린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어린이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어린이가 전염원이 되어 가족과 이웃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도 견디기 힘든 코로나 팬데믹은 아이들에게 훨씬 가혹한 도전이다. 수개월째 등교하지 못하면서 학과수업은 물론 정서와 사회성, 신체활동의 균형잡힌 발달이 저해되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집에만 있으면 힘들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비상시기에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부모들의 지혜와 인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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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진테양난, 사람 잘 만나야지 증말 미쿡은 인의 과를 징하게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군요...하지만 조심하고 견디면 비온뒤의 땅이굳는다고 좋은 삶의 지혜를 얻을수도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