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 특성이 있고, 또 때로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 문화와 성격이 좀 다르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각 지방의 특성을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경기도 사람들은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 하였다. 거울 속의 미인이란 뜻이다.
경기도는 도성과 왕궁이 있어 타 지역에 비하여 생활수준이 비교적 높고, 많은 사람의 왕래가 많다보니 유행이 빨라 멋내기가 쉬웠을 것이다.
충청도 사람들의 성격을 가리켜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했다. 함경도 사람들의 성격을 이전투구(泥田鬪狗)라 표현하였다.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이다. 흔히 물 불을 안 가리고 싸울 때 이전투구라 한다.
지방의 모습뿐 아니라 각 개인도 이모저모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성향이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고, 분석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직업적으로 말하면 수학이나 과학에 탁월한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수직적 사고의 사람들이다.
어떤 것이 좋으냐, 나쁘냐, 옳으냐 그르냐가 분명하게 답이 나와야 한다. 곧 Yes와 No가 확실해야 한다. 적과 흑, 그리고 우군과 아군이 분명해야 한다. 둘 중에 하나면 하나지 둘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결정력이나 판단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정의, 공정을 말하는 것이 이 수직적 구조에서 나오는 것이다.
반대로 Yes나 No라는 분명한 답을 말하기보다는 창조나 과정 그리고 변화와 다양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수평적 사고의 사람들이라 한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드 보노 박사는 수평적 사고가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처음으로 이론을 주장했다.
수평적 사고는 음악이나 예술, 그리고 문화 부분에서 작 적용될 수 있는 사고방식이다. 성격상 여유가 있고, 통일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이고 획일적이지 않고 포괄적이고 다양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고정적인 생각보다는 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사건이나 사물을 보는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한 가지 결정보다는 여러 가지 과정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다. 이해와 사랑의 접근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그가 네게 먹고 마시라 할지라도 그의 마음은 너와 함께 하지 아니함이라”(잠언23:7)
자연도 사람이 사는 사회도 수직과 수평의 구조 속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
수직과 수평은 다 필요한 것이다. 수직의 정확함과 수평의 너그러움, 이것이 합하여 모든 세상은 이루지고 있다.
그러나 만일 이 둘 중에 하나로 치우치게 되면 결국 균형은 무너지게 된다.
나무는 땅에 서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무가 누워 있고, 땅이 서 있다면 세상의 끝이 오게 된다. 결국 파괴는 수직과 수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이다.
서 있을 때와 누워 있을 때가 정확히 올 날이 언제일까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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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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