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총기 소지 용의자들 추적 중 총격”
▶ 항의시위 확산, 폭동 사태 우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디온 케이의 모습. DC 경찰이 3일 공개한 바디캠 동영상 캡처.
워싱턴 DC 경찰은 지난 2일,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 추적 과정에서 도망치던 3명의 10대 흑인청년 가운데 1명인 디온 케이(Deon Kay, 18)의 가슴에 총격 1발을 가했으며 이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경찰의 인종차별, 과잉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DC에서도 흑인청년이 경찰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치 기름을 부은 듯 여론이 들끓고 있다.
DC 시장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는 “정의 없이 잠들지 않는다”, “경찰 국장 사퇴”,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밤샘시위를 이어가던 가운데 DC 경찰은 3일 기자회견에서 사건 현장의 모습이 담긴 바디캠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동영상은 지원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차 내부 모습에서 시작해 사건 현장(200 of block Orange St. SE)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경찰관이 마주 달려오는 흑인 청년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쓰러진 청년을 쫓아오던 경찰이 제압하자 바로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3명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은 사망하고 다른 2명은 불법총기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총격사망자 케이가 오른손에 총을 들고 달려왔기 때문에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했으나 공개된 동영상만으로는 확인이 쉽지 않고 일부에서는 총에 맞기 전에 이미 총을 버렸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 뒷부분에는 현장 주변에서 버려진 총을 찾는 경찰관들이 “총을 봤느냐? 모르겠다”는 대화내용도 담겨있어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터 뉴샴 경찰국장은 총격사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전하며 “일련의 의혹은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DC 경찰 개혁법에 따라 모든 경찰은 바디캠을 착용해야하며 사고 발생 5일 이내에 촬영 영상을 공개해야하지만 유가족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비공개로 처리할 수 있다.
이번 동영상 공개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경찰개혁을 외치는 시위대는 “흑인이 아닌 백인이었다면 10대 청년들에게 그렇게 무참히 총격을 가할 수 있겠냐”며 “전쟁터도 아닌 동네 놀이터 인근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경찰의 총격에 희생됐다”고 분노했다.
이번 사건이 흑인인권운동(BLM)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면서 경찰과의 충돌은 물론 폭동사태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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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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