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 안에 있는 세포 중 약 90퍼센트가 면역세포다. 면역세포는 나머지 10퍼센트의 세포를 살리기 위해 몸 안에 들어 온 병균과 싸워 살신성인(殺身成仁)한다. 면역세포의 희생을 목격한 나머지 세포들은 깊은 감동과 감격에 사로잡힌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몸이 건강할 수 있는 이유다. 이뿐만 아니다. 감동에 사로잡힌 세포는 뇌신경망의 시냅스(synapse)를 활성화시키고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강력한 다이도르핀과 세타파를 다량 방출한다.” (매리언 켄들의 ‘세포전쟁’ 중에서)
산악 지역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기내 방송이 흘렀다. “지금 이 비행기는 정상 비행이 어렵습니다. 탑승객은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이고 낙하산은 네 개입니다. 나는 본사에 사고 보고를 하기위해 먼저 실례하겠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기장은 낙하산을 매고 뛰어 내렸다.
남은 승객은 회사 임원, 교수, 등산복 차림의 히피 청년 그리고 50대 중반의 목사, 전부 네 명이다. 회사 임원과 점잖은 교수가 각각 입을 열어 ‘고객과의 중요한 약속과 학회 논문 발표 약속을 지켜야 하니 먼저 실례 한다’고 말하고는 낙하산을 메고 지상으로 내려갔다.
이제 히피 청년과 목사 두 사람만 남았다. 남은 낙하산은 한 개뿐이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목사가 입을 열었다. “자네 교회에 나가는가. 예수를 믿는가 말일세.” “안 나갑니다.” “그럼 자네가 먼저 내려가게. 내려가거든 가까운 교회에 나가게. 예수 믿고 구원 받아야 하네.” “아닙니다. 목사님. 하찮은 저보다는 목사님의 목숨이 더 귀합니다. 그러니 어서 이 낙하산을 매시고 내려가십시오.”
“그게 아닐세. 나는 이미 구원받았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 자네는 살아 내려가서 예수 믿고 구원받아야 하네. 어서 내려가게.” “목사님의 배려에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전에 내린 분이 너무 황급하게 서두르다가 제 등산 배낭이 낙하산인 줄 알고 그걸 매고 뛰어 내렸습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희생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제 내려가면 바로 교회에 나가 목사님처럼 예수님을 믿겠습니다.” 감동의 힘은 위대하다. 히피도 망나니도 감동을 먹으면 새 사람이 된다. 새 역사를 일으키는 신비한 힘이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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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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