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7년 7개월 전, 생일 다음 날 아침,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메일로 전송했던 글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오늘 찾았다.
‘내 나이 어느 덧 73세가 되었구료. 당신을 만나 정말 행복했고 당신 덕분에 이렇게 건재한 것 감사드려요. 제왕 부럽지 않게 호의호식하면서 하고 싶은 것 다 누리면서 젊은 세월을 즐겁고 행복하게 산 것도 다 당신을 만났기에 그리고 또 당신 덕분인 걸 뼈에 사무치게 알고 있다오.
재벌 자식 부럽지 않게, 주 중 두 번 내지 세 번씩도 골프를 칠 때 당신은 연년생 애 둘을 힘겹게 키우면서 한국학교에 혼신을 다 바치며 수고한 거 다 알고 있답니다. 모든 게 사실 당신은 하나도 탓 할게 없는 사람인데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있었다면 용서 하시요.
마음은 안 그러면서도, 혼자 있을 때는 진심으로 아껴주고 보듬어 줘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놈의 형제자매 일들, 또 남의 일들 때문에 당신에게 가슴 아픈 처신을 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 정말 아름답고 예쁘고 사랑스런 사람, 정말이지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못난 사람 만나서 지금도 힘들게 일까지 해야 하는 모습 정말 나도 보기에 힘들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해요. 당신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2013년 2월28일 생일 다음날 아침에.
<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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