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내린 눈이 온동네를 덮었다. 아니, 이곳 내가 사는 천지를 흰색으로 싸 안았다. 내가 굳이 백의 민족의 후예라서가 아니고 어쨌든 난 어려서부터 흰색을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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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흰색 셔츠에 흰색 바지를 바쳐 입기를 선호했으니. 월남 전지에서도 사복 근무를 할 당시 백색으로 차려 입고 날렸으니까.
그때 같이 놀던 동료들, 상관 어르신 장군들도 전태원이는 못 말리는 따이한 신사로 통했다. 그 다음 좋아했던 색감이 ‘연녹색’, 미술에는 낙제점 수준, 이게 옳은 표현인지 모르지만 하여간 밝은 초록색을 꽤나 좋아했다.
지금 인삼을 탄 소주를 두잔 째, 작은 병으로 한 병을 따라 마시며 횡설수설 하고 있는데 54년 전 월남전 참전 때부터 49년 전 도미, 제2의 고향, 이곳에까지 이어지는 나의 인생 역정을 피력하고 있음에서랴!
내 나이 팔십일 세, 만 여든 한 살이다. 한때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며 필봉을 휘둘렀던 102세까지 장수하신 시바타 도요 여사가 생각이 나고 금년 101세 되시는 김형석 교수님이 떠오른다.
선생님 말씀, 젊게 사는 방법은, ‘열심히 공부, 일하고 여행하고 뜨겁게 사랑하라 ‘고... 독서도, 신문도, 뉴스도 안 듣고 사는 건 무엇보다도 치매증상을 유발하는 첩경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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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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