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한인사회 “고교서 아시아계 차별”주장
▶ 한인 단체·정치인들 시위 ‘학교장 사임’ 요구

24일 시위에서 론 김 주 하원의원(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 찰스 윤 뉴욕 한인회장, 폭행 피해자 브라이언 송 군, 아버지 송준석씨 등이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차별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이 백인학생에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오히려 부당하게 정학 처분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한인학부모회 등 한인사회 단체와 정치인들이 해당 학교장 사임 요구 등 한인 학생에 대한 차별행위 중단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한인학부모회는 지난 24일 플러싱 머레이힐역 앞에서 시위를 열고 한인 학생에 대한 차별에 대해 항의하고 학교장 사임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론 김 주하원의원과 뉴욕한인회·퀸즈한인회·라즐린한인학부모회·민권센터·먹자골목상인번영회 등도 참가해 한인 학생에 대한 차별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학부모협회 등에 따르면 낫소카운티 위트니 고교 10학년 브라이언 송 군은 지난 2월 초 백인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고 폭행 장면은 다른 학생에 의해 동영상으로 촬영돼 공유됐다. 송 군은 폭행 사건 며칠 전 가해 백인 학생에게 전자담배 흡연의 심각성을 알리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력의 피해자가 됐다는 것이 송군과 가족의 입장이다.
그러나 송 군은 폭행 피해자로 보호를 받기는커녕 학교 당국으로부터 부당한 정학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 송군과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날 피해자 송군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아버지 송준석씨는 “학교 당국은 백인 학생이 과거 자살 시도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아들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아들은 백인 학생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지 전혀 몰랐고 이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확인을 받았음에도 학교 측은 공식 사과 등 부당한 조치를 바로잡고 않고 한인 학생을 차별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서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회 회장 등 참석자들은 “폭행 피해자를 오히려 처벌하는 것은 아시안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라며 “학교장 사임 등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서한을 해당 학교 당국과 낫소카운티 교육감, 지역 정치인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롱아일랜드에서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차별문화가 뿌리 뽑혀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적극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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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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