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재단 정체성 조사, 한국문화위상 더불어 갈수록 뿌리교육 중시
▶ ‘한인끼리 결혼’은 59%
미주 한인을 포함한 전 세계 재외동포 약 10명 중 9명은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느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자녀의 결혼 상대자로 한인을 고집하는 비율은 10명 중 6명 꼴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국 재외동포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재외동포 한민족 정체성 함양지수 조사’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북미, 남미,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 사는 재외동포 986명(북미 407명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한국어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비율은 93.9%로,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한 긍정을 나타내는 ‘매우 그렇다’ 응답 비율은 전년 대비 27.9%포인트 오른 87%에 이르렀다.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도 전년 대비 4.6%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인 93.6%(매우 그렇다 84.0%, 그렇다 9.6%)를 기록했다. 강한 긍정을 나타내는 ‘매우 그렇다’ 응답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민족의 역사·문화를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도 91.7%(매우 그렇다 68.5%, 그렇다 23.2%)로 3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밖에 ‘자신이 한민족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91.7%(매우 그렇다 80.8%·그렇다 10.9%)에 이르렀는데 이는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90%를 넘긴 수치다.
지역별로 한인 정체성에 대한 긍정 대답이 북미 지역에서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북미 지역의 경우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96.1%(매우 그렇다 91.4%, 그렇다 4.7%),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93.6%(매우 그렇다 82.1%, 그렇다 11.5%)로 각각 집계됐다.
또 북미 지역에서 ‘한민족의 역사·문화를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다’에선 90.9%(매우 그렇다 64.4%, 그렇다 26.5%), ‘자신이 한민족이라 생각한다‘에선 92.1%(매우 그렇다 82.3%, 그렇다 9.8%)로 각각 조사됐다.
다만 결혼 상대자가 꼭 같은 한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북미 한인들이 ‘나는 (내가 기혼자일 경우 나의 자녀가) 한민족과 결혼하는 것을 원한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59.4%(매우 그렇다 31.9%, 그렇다 27.5%)로, 다른 항목들보다는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윤지경 재정성과연구원 연구위원은 “(K-팝 등의 영향으로) 문화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 같은 기류를 이어가기 위해서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은 “의미 있는 변화 중 하나는 재외동포 가정에서 한국어나 한민족 역사 등을 가르치고 싶다는 응답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관련 정책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재외동포들이 ’한민족 단체에 가입하거나 활동할 의사가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60.8%로, 전년 대비 17.3%포인트 감소하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앉았다.
진정한 한민족의 조건은 1순위 기준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34.8%)’, ‘한민족의 혈통 을 가지는 것(18.0%)’, ‘한민족 문화와 전통을 따르는 것(13.5%)’, ‘한민족의 역사를 이해 하는 것(12.7%)’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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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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