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 수필가 김영중 작가
▶ 한국의 권위 있는 ‘선우 명 수필선집’ 에 해외 작가로는 처음으로 선정돼 출간
미주 수필문단 스승…“문학상 제정이 꿈”
“수필을 쓴 지 30여년, 산수(80세)를 맞고 보니 선집 하나쯤 갖고 싶었죠”
원로수필가 김영중(80)씨가 미주 문인으로는 처음으로 ‘선우 명 수필선집’의 작가로 선정됐다. 한국의 도서출판 선우미디어가 김영중 수필선 ‘고향 하늘’은 수필가 김용구씨를 첫 번째 작가로 조경희, 정목일 등 한국 문단에서 인정 받는 작가들을 선정해 출판하는 권위 있는 선우 명 수필선집의 마흔 다섯번째 출간본이다.
미주는 물론 해외 문인을 통틀어 최초의 선우 명 수필선집 작가로 선정된 김영중씨는 1990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해 6권의 수필집을 펴냈고 제1회 조경희 해외문학상, 한국수필 해외문학상, 국제펜 한국본부 해외작가상 등을 수상한 미주 한인 수필가들의 스승이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초대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며 수필문학의 활성화에 공헌했고 한국수필가협회 해외 부이사장과 국제펜(PEN) 한국본부 서부지역위원회 회장을 지내며 해외 한인 수필가와 한국 문학계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김영중씨는 “수필선집을 출판하겠다는 출판사의 연락을 받고 내 꿈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 기뻤다”며 “선우명 수필선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선집 하나쯤 갖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우 명 수필선 45 ‘고향 하늘’은 총 3부로 구성됐으며 김영중씨가 고른 이민생활 초기의 글을 위주로 40편이 수록돼있다. 중앙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결혼해 세 딸을 낳고 무작정 찾아온 미국 이민 초기의 삶은 1부 ‘그때, 그사람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자축한 ‘230빌딩을 떠나며’와 작고한 남편과 고통의 기슭을 같이 거닐던 시간들의 그리움을 담은 ‘다시 만날 때까지’는 그가 지닌 강인함과 지혜를 엿보게 한다. 2부를 장식한 책에 대한 애착, 영화와 시로 느끼는 겨울, 가곡에 대한 열정에 반해 건네준 시 한편 등이 ‘첫사랑’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3부는 멋을 아는 할머니가 보내는 응원과 위로 ‘괜찮아’이다. 그렇게 작가가 고른 수필선은 비움을 위한 ‘내 인생의 배낭을 다시 싸며’로 끝맺는다.
김영중씨는 “선집을 출간하기 위해 오래된 나의 글들을 다시 읽어볼 기회를 가졌다”며 “언어와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 와 살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글을 쓰면서 견디어 내는 위안을 받은 글들이기에 더 애정을 느끼게 된다”며 이민생활 초기의 글들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974년 LA로 이민 온 그는 휴즈 에어크래프트사(현 보잉 항공사)에 입사, 2006년 퇴임까지 32년을 근속했다. 또, 미국 ICCD 상담학교에서 상담학을 수료한 후 전화상담실을 개설했고 1999년 설립된 재미수필문학가협회의 창립 멤버로 미주 수필문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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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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