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등판, 5.2이닝 3실점 시즌 2패
▶ 실트 감독 “타자가 잘 친 것”

카디널스 김광현이 6회 앤드류 본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로이터]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6회 역전 홈런을 맞으면서 시즌 2패를 떠안았다.
김광현은 2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등판, 5.2이닝 동안 104개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포함) 3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첫 승을 따낸 4월 24일 신시내티전(5.2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에,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한 경기였다.
왼손투수에게 강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5회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1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데 이어 2, 3회에는 주자를 내보내고도 110㎞대 커브를 이용한 속도 조절과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4회에는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체인지업을 꺼내 들며 후속타자를 외야 뜬볼과 삼진으로 잡아내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 역시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라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문제는 6회였다. 전 이닝까지 85개 투구를 한 김광현은 1사를 잘 잡은 후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137㎞ 슬라이더로 삼진처리했다. 투구 수가 96개가 되자 마이크 실트 감독이 마운드로 올랐고, 김광현은 마지막 타자를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광현은 그러나 실트 감독 믿음에 화답하지 못했다. 앤드류 본에게 2구 연속으로 볼을 던져 불리한 카운트를 만들었고, 4회 위기에서 구원해준 체인지업을 다시 선택했지만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김광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본이 처음과 두 번째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잘 쳐서 세 번째 상대 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했는데,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이 됐다”며 “6회를 마치지 못해 아쉽다. 다음 경기에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1-2로 뒤진 1루에서 교체됐고, 불펜진이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팀도 1-5로 져 시즌 2패를 당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73에서 3.09까지 올랐다. 실트 감독은 “본과 매치업이 좋지 않았지만, 김광현의 커맨드가 괜찮다고 생각해 바꾸지 않았다“면서 “변화구를 잘 던졌는데 본이 잘 쳤다. 이것이 야구다. 투구 수가 많긴 했지만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고 김광현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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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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