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는 암호화폐의 대안으로 디지털 달러 발행을 본격적으로 연구,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암호화폐 부상에 맞춰 ‘디지털 달러’(CBDC)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기축통화 달러에 디지털이라는 위상을 더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홈페이지에 이례적으로 영상 메시지를 올려 올여름 디지털 달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을 밝혔다. 파월 의장에 이어 연준에서 금융안정과 결제시스템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라엘 브레이너드 위원은 중국과 같은 일부 외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통화를 벌써 내놓기 시작한 만큼 “미국이 국제적 기준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어서 디지털 통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와는 다르다. CBDC는 실물 화폐처럼 기업, 개인, 정부 누구든지 보유한 주체가 중앙은행에 직접 청구할 수 있다.
기존 결제 시스템을 개선시킨다다는 측면에서 CBDC는 높은 수수료 혹은 장벽으로 인해 배제된 이들에게 은행시스템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지급했던 지원금이나 매월 지급하는 복지지원과 같은 정부 결제금을 배분할 때도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달러는 세계 최대의 기축 통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60%에 육박했다. 미국에 이은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의 위안화 비중은 2.25%에 불과하다.
연준은 개별 연구와 더불어 국제결제은행(BIS)와 같은 국제기구들과 협업을 통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보스턴 연준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수년째 공동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며 CBDC에 사용될 기술을 찾고 있다. 보스턴 연준과 MIT의 공동 연구의 첫 결과물은 이르면 7월 발표될 예정으로 일부 오픈소스코드가 공개될 수 있다.
그렇다고 연준이 당장 고유의 디지털 달러를 만들어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디지털 달러가 개발되기 전에 연방의회 승인이 필수적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공식적으로도 디지털 달러가 발행될 것인지에 대한 결정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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