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접종자격자 가운데 절반, 백신 다 맞아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길이 점차 잡혀가는 모양새다.
CNN 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인의 약 2.4%인 800만 명이 코로나19 전파가 높은 카운티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2주 전 9%가 넘는 인구가 코로나19 전파가 높은 카운티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진전이다.
CDC는 최근 7일간 주민 10만 명당 확진자가 100명 이상일 경우 전염이 높은 지역으로 간주한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코로나19 전파가 상당한 카운티(13%)나 중간 수준인 카운티(75%)에 살고 있었다.
신규 확진자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31일에는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로 떨어졌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막 시작하던 작년 3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8일 기준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약 1만4천380명에 그쳤다.
겨울철 대확산이 절정으로 치닫던 올해 1월 하루 3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던 것과 견주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여러 연구소와 대학들이 내놓는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종합해 CDC가 발표하는 취합 전망에서도 향후 4주간 신규 감염자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추세는 어린이로 범위를 좁혀봐도 마찬가지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최근 7일간의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6천200여 명으로, 작년 6월 이후 최저치였다.
다만 신규 감염자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졌다. 이는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까지로 제한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감소세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400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여전히 많은 숫자이지만 올해 1월 하루 사망자가 3천 명을 넘어섰던 것과 견주면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이러다 보니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은 매일 내놓던 신규 확진자, 사망자, 입원 환자 통계를 축소해 1주일에 3번, 또는 5번만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앨라배마·캔자스주는 1주일에 3번만 통계를 내놓기로 했고, 플로리다주는 1번만 통계를 발표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은 계속 확대하면서 이날로 접종 자격이 주어진 사람 중 절반이 백신을 다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 가운데 50.1%(약 1억4천41만여 명)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영국에서 지배적인 종(種)으로 부상한 인도발 변이(델타)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델타 바이러스가 퍼지도록 놔둬선 안 된다"며 인도발 변이는 "백신을 맞아야 할 강력한 논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