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참석 바이든 대통령과 미러 정상회담·노르트 스트림-2 논의
▶ 동독 출신 메르켈 “한반도 분단 많은 연민…협력과 지원 계속할 것”
올가을 16년 만에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는 이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마지막이 된다.
2006년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세계 최고 권력자들의 외교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한 메르켈 총리는 15번째인 이번 회의를 끝으로 떠나게 된다.
메르켈 총리의 G7 참석 기록은 1979년∼1990년 G7 정상회의의 일원이었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12일 영국 콘월에서 G7정상회의 이틀째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건을 논의하는 세션 사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서도 간단히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발트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완공되면 수송용량이 배로 늘어난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이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더 많이 수출되면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해 왔다.
메르켈 총리는 내달 15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취임 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이 회의에서 조우한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다.
오일쇼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1975년 미국·영국·프랑스·서독·일본 등 주요5개국(G5) 정상회의로 출범했다가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참여하면서 1976년 G7이 된 이 회의는 1997년 구소련이 참여하면서 G8로 확대됐다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으로 러시아가 제외되면서 다시 G7으로 돌아갔다.
2006년 8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놉스키궁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했던 메르켈 총리는 정시에 원탁에 앉아있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새로운 참가자를 환영하는 어깨 안마를 받아야 했다.
이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다가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미국 대통령 대신 서방세계의 리더 역할을 해야 했다.
메르켈이 수개월 후 국제정치 무대를 떠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 5월 재선전에 뛰어드는 가운데, 이제는 다시 바이든 대통령이 바통을 넘겨받게 됐다고 독일 디벨트는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문재인 대통령과 23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19 백신 생산·보급 확대를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지지 요청에 "나는 과거 동독 출신으로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연민을 갖고 있다"면서 "독일은 (9월 예정된)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협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오는 9월 26일 4년 만에 연방하원의원 총선거를 거쳐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를 선출한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오는 10월께 1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후임에게 차기 총리직을 넘겨주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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