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 군축회의서 주장…미국의 미사일 요격체계 배치도 반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변 국가에 미국의 육상 기지 중거리 미사일이 들어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간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성이 있는 중국의 주변국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거론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왕 부장이 한국과 일본 등에 경고음을 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11일 화상으로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중국은 개별 국가가 다른 나라의 주변에 육상 기지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이 비록 특정 국가 이름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언급한 '개별 국가'와 '다른 나라'는 다분히 각각 미국과 자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이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 자국을 겨냥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미국이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했을 때도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면서 반발하면서 한국에 비공식적인 경제 보복을 가한 바 있다. 중국으로서는 중거리 미사일은 자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공격 무기라는 점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말기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 동아시아 우방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왕 부장은 사드와 같은 탄도 미사일 요격 체계 배치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은 개별 국가가 전략적 안정에 영향을 주는 지역·세계 범위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핵폭탄과 재래식 폭탄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국의 미사일 전력이 서태평양의 미군 전력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 수십 년간 중국은 향후 대만 무력 통일 기도 시 미군 개입을 차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서태평양의 미군 항공모함과 주요 미군 기지들을 겨눈 미사일 전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작년 8월 사거리 4천㎞의 둥펑(東風·DF)-26B와 사거리 1천800㎞의 둥펑-21D 등 '항모 킬러'로 불리는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을 향한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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