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 러 담당 선임보좌관 “공동회견 거부 잘한 것”…회담 앞두고 바이든에 조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굴욕적인'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당시 백악관 러시아 담당 고위 참모가 "회견을 중단시키고 싶었다"고 회고하면서 반성하는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재임 당시 백악관 러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었던 피오나 힐은 2018년 미러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 때 너무 놀라서 화재경보기라도 찾아 응급 의료상태인 척하는 것을 고려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CNN이 16일 보도했다.
힐 전 보좌관은 전날 CNN에 출연, "난 회견을 중단시키고 끝내자고만 생각했다"며 "끔찍한 광경을 더하지 않을 만한 어떤 것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푸틴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렸었다.
푸틴 대통령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자 트럼프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개입한 게) 아니라고 했다. 러시아는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는 미 정보당국이 이미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린 상황이었다.
CNN은 "논란을 일으킨 당시 회견에 대한 힐의 반성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직전에 나왔다"며 "힐은 이번 회담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10여 명의 외부 러시아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조언을 들었다. 그 전문가 중 한 명이 힐이다.
이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푸틴과 공동회견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번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이 각각 따로 회견하기로 한 것은 이들 전문가 그룹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힐 전 보좌관은 이를 두고 "좋은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당초 공동 회견을 추진했지만, 미국은 푸틴이 바이든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두 정상이 공개적으로 치고받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이를 거절했다는 전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공동회견 불발과 관련해 "이것은 회견에서 누가 더 잘할 수 있는지, 서로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시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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