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럭 동원해 소화전·상수도부터 하천·우물물까지 빼돌려

캘리포니아 가뭄[로이터=사진제공]
캘리포니아주가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물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CNN 방송은 23일 "캘리포니아 물 도둑들이 극심한 가뭄 속에서 부족한 물을 훔치며 일부 지역 사회를 황폐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도둑들은 소화전과 상수도관에 호스나 파이프를 연결해 물을 빼돌리거나 가정집 식수와 농장의 농업용수까지 훔쳐 달아나고 있다.
물 도둑은 대부분 불법 마리화나(대마초) 재배업자들로, 물탱크 트럭을 동원하는 차떼기 방식으로 물을 훔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 소속 불법 대마초 재배업자 단속 팀장인 존 놀스는 "물 도둑이 이보다 더 심했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북단 시스키유 카운티의 제러마이아 러루 보안관은 업자들이 대마초를 키우려고 우물물을 훔쳐 가는 바람에 지하수를 품은 땅 밑 지층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북부 앤털로프 계곡 지역에선 물 도둑 때문에 수압이 낮아져 주민 300여명이 사용하는 상수도 공급이 한때 중단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도둑들이 상수도 파이프에 구멍을 18개나 뚫어 물을 빼가는 바람에 당국은 50만달러(5억7천만원)를 들여 수리했다.
또 물 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지역사회는 소화전에 잠금장치를 설치하거나 아예 소화전을 없앴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물 도둑 단속 강화에 나섰다.
어류·야생동물국 산하 단속팀은 최근 물을 훔친 대마초 재배업자 900여명을 중범죄 혐의로 체포했고 하천에서 물을 빼돌리는 데 사용된 400마일(643㎞) 길이의 파이프도 제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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