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첫 여성 주미대사 지낸 라흐마니 “한 세기가 뒤로 밀릴까 우려”
"학살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죽게 될 거다"
18일 CNN방송을 통해 공개된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토로다. 이 여성은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너무 겁이 난다. 여기에 더 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불안하고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 너무 힘들다. 너무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국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미국인 킴벌리 모틀리가 이 여성과의 통화를 녹음해 CNN방송에 공개했다.
여성은 모틀리에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내 인생은 끝났다. 계속 연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것에 고맙다"고 체념한 듯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여성의 호소는 탈레반의 공포정치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여성이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질 기회를 박탈했던 탈레반은 여성 인권 존중을 천명하고 있으나 이미 아프간 여성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격에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모틀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권에 핵폭탄이 떨어진 상황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국제사회에 협력했던 아프간 여성들, 미군에 협력했던 아프간 남성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 겁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의 첫 여성 미국주재 대사를 지낸 로야 라흐마니는 "아프간 여성들은 적어도 한 세기가 뒤로 밀릴 거라고 우려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프리바라는 이름의 아프간 여성은 "이제 모든 아프간 여성은 집이라는 감옥에 갇혔다. 그들은 밖에 나갈 수 없다. 전과 같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탈레반의 공세를 피해 북쪽 쿤두즈 지역에서 수도 카불로 넘어왔다고 했다. 프리바는 17일 오전 탈레반에게 발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WP와의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자릴이라는 아프간 여성은 WP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 우리의 어린 소녀들이 더 나은 유년기를 가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일을 했던 것인데 이제 다 끝났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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