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고그(Synagogue)’는 성전, 학교, 도서관, 공회당, 친교의 모임을 아우르는 종교사회 공동체다. 이스라엘 민족은 시나고그 활동을 통하여 독특한 유대 민족 정체성을 발전시켰다. 시나고그는 마을 마다 형성되어 있어서 여기서 토라와 탈무드를 배우면서 강도 높은 정체성 훈련을 받는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누구냐?, 나는 왜 자리에 있느냐?’, 나는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라는 정체성의 개념이 분명하게 확립되어있지 않으면 탁월함에 도달할 수 없다. 세상의 시련과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어렵다. 새로운 정체성으로 무장하고 바벨론으로부터 귀환한 유배 백성은 팔레스타인 동족의 신앙과 지성을 새롭게 자극했다.“(폴 존슨의 ’A History of Jews‘ 중에서)
세계인구 중 이스라엘 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0.2%이다. 미국인구 중 이스라엘 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2.2%이다. 노벨상 수상자중 22%가 이스라엘 사람이다. 경제학, 의학, 물리학, 화학으로 분야를 좁혀보면 그 비율은 40%로 확대된다. 하버드대학을 위시한 아이비리그의 교수 중 25%가 이스라엘 사람이며 미국의 언론기관의 CEO 중 대다수가 이스라엘 사람이다. 이 힘의 발출은 시나고그에서 나온다.
많은 역사가들이 이스라엘의 70년 바벨론 유수시기를 비극과 슬픔 혹은 파괴적 역사의 상징으로 서술한다. ‘바벨론의 강가에서 목을 놓아 울었도다’라는 시편을 인용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슬픔에 젖는다고 말한다.
70년 유배의 기간이 끝나고 그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 왔을 때 세계 역사는 또 다시 격랑을 일으키고 있었다. 강대국 애굽, 페르시아, 마게도니아, 이슬람 제국, 로마제국이 잠시 존재하다가 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이슬처럼 사라져갔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바벨론 땅에서 신앙을 개혁하고 율법과 탈무드를 배우고 익혔다. 다른 한편으론 세계의 탁월한 지식, 기술, 과학, 문명을 배웠고 금융과 무역의 주인공이 되었다. 시온주의의 원대한 꿈은 여기서 싹텄다. 성전 제의(祭儀)가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이었던 회당이 바벨론 70년 유수를 겪으면서 시나고그로 변환되었다. 시나고그는 제의와 함께 공부의 집, 친밀한 공동체 집합소, 회의와 토론의 장소이다. 세계 일등국가가 된 것은 시나고그의 힘에서 비롯되었다. 시나고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새로운 신앙방식, 새로운 생존방식,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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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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