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반 ‘플라자멕시코’ 완공 화제
▶ 뇌졸중 극복 마라톤 300회 완주 기록도

고 채민석 대 표(앞줄 왼쪽 두 번째)가 지난 2019년 300번째 마 라톤 완주 후 포레스트 러 너스 마라톤 클럽 멤버들 의 축하를 받 고 있는 모습.
■ 숨진 채민석 대표는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한인 대형 샤핑몰 ‘더 소스’ 몰과 ‘플라자 멕시코’를 세운 입지전적 인물인 채민석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속에 이들 샤핑몰이 큰 타격을 받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비극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 채민석 대표는 1990년대 한인 이민자들 사이에 유행했던 스왑밋을 운영하며 기반을 다진 뒤 대형 스왑밋과 샤핑센터를 건설하는 등 성공을 거두고, 한인사회에서 마라톤 보급과 교육에도 크게 기여하며 잘 알려진 기업가이자 마라톤 매니아였으나 서브프라임 사태와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형 상업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아픔을 맛봤다는 평가다.
히스패닉계 주민이 대다수인 린우드 지역에서 동생 도널드 채씨와 린우드 스왑밋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기반을 다진 채민석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5년간 히스패닉계를 상대로 한 대형 샤핑센터인 ‘플라자 멕시코’를 린우드에 완공해 화제를 모았다.
멕시코 8개 도시의 건물과 거리를 그대로 옮겨온 것과 같은 모형의 이 샤핑센터는 리스면적만 4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전체 설계는 멕시코계 건축가 데이빗 이달고, 감수는 멕시코 국립박물관장이 맡았으며 건축자재도 멕시코에서 공수해 올 정도로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상가를 건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민석 대표는 ‘플라자 멕시코’를 디즈니랜드처럼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명소로 개발, 문화행사가 매 주말 열리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문화 중심지로 만들었으며 멕시코 대통령과 주지사 등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플라자 멕시코’에서는 할리스코, 와하키와 과달루페 등 멕시코 각주별로 향우회가 열릴 정도로 커뮤니티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플라자 멕시코의 건립과 운영은 2016년 부에나팍 소재 대형 한인 샤핑몰인 ‘더 소스 몰’ 완공의 토대가 됐다.
미 보병부대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고인은 마라토너로도 유명했다. 40대 후반 뇌졸중 증상을 겪은 후 늦깎이로 마라톤에 입문한 고인은 ‘포레스트 러너스’ 마라톤 클럽 창단에 깊숙이 관여했고 이후 코치로 활약하면서 LA 마라톤과 보스턴 마라톤 등 300회 완주 기록을 세워서 남가주 한인 마라톤 동호회원들에게 ‘철의 사나이’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은 2006년 텍사스 오스틴 대회에서 기록한 3시간 29분 52초다.
채씨는 최근까지도 ‘더 소스 몰’ 사무실에 정기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면서 재기를 위한 노력을 다져왔다고 한다. 채씨는 한 지인에게 대형 샤핑몰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는 ‘부채가 많아 힘들다’고 밝히는 등 재정적 압박으로 어려운 상황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더 소스 몰’ 측과 상업용 부동산 관계자들이 지난 8일 회동을 갖고 ‘투자가들에게 몰을 매각하는 방안’과 ‘재융자를 통한 회생 방안’ 등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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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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