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취재 / 올라도 너무 오른 장바구니 물가
▶ 양념 소갈비 12.99달러 1년새 3~5달러 올라…통관·공급망 붕괴 등 ‘팬데믹 후폭풍’ 장기화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물류대란 속에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11일 LA 한인타운 지역 한 마켓에서 한인들이 육류 가격들을 거듭 비교하며 샤핑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요즘 장보기가 무섭다. 늘 마켓이 내놓던 세일가 삼겹살도 찾아볼 수가 없다. 장바구니 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밥을 먹던 한인들이 식당에 앉아 메뉴판 가격을 보는 순간 그래도 집에서 해먹는 게 낫다는 푸념을 하게 만든다.
일부 식당들은 더 이상 음식값을 올릴 수가 없어 양을 줄여 보기도 하지만 손님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기가 미안해 발만 동동 구른다. 식료품부터 공산품까지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른 물가로 인해 소비자와 업주 모두 한숨만 쉴 뿐이다.
한인 마켓이 판매하던 양념 소갈비는 지난해 파운드당 9.29달러에서 올해 10월7일 기준 12.99달러로 올랐고 소등심 불고기는 지난해 파운드당 6.29달러에서 8.49달러로 올랐다. 그로서리 품목마다 인상폭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20~30%가 오른 모양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일과 채소 가격은 이미 오를 때로 올랐고 육류와 생선류는 입고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세일가 책정이 여의치 않다.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갈비나 삼겹살은 여전히 한인들이 좋아하는 품목인지라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가공식품과 농축산물 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총괄 매니저는 “원래 변동이 심하지만 요즘 들어 야채 가격이 많이 올랐고, 배추와 마늘 등 중국산 제품 가격은 5배 이상 올랐다”며 “통관도 원활하지 않고 물건이 제때 입고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데 공급자로부터 받는 물건 가격이 올라 일부 제품들은 마진폭을 줄여 판매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물가가 치솟다 보니 한인 식당들의 음식값도 사실상 최고 40~50%까지 올랐다.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웬만한 한식 점심식사 메뉴가 10달러 이하가 많았지만 지금은 13~15달러선까지 올라간 상태다.
이같은 식료품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망 붕괴이다. 노동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도매가는 전년 대비 8.3%가 상승했다. 이는 2010년 이래 최대 상승폭으로 육류, 생선, 계란은 전년 대비 5.9%가 상승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5.6%가 치솟았다. 특히 8월 한달 간 전월 대비 0.4%의 추가 인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폭염과 가뭄 등 고온건조한 기후가 농작물 재배에 소요되는 물값 등을 인상시켰고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토마토 재배를 하는 한 농장 주인은 “평균 비가 8인치 가량 내렸는데 지난해 강우량이 4.5인치 밖에 안되는 가뭄 사태로 물 공급이 어렵다보니 토마토 재배량을 낮출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그 뿐 아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통관의 어려움과 운송비 인상으로 물가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H마트 코리아타운 플라자점 제임스 박 매니저는 “LA항과 롱비치항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 선박에서 물품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그 여파로 밴더들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고 모든 마켓들도 전체적으로 소매가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업주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는 토로다. 음식값 책정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지감자탕 업주는 “과거 20달러선에 구매했던 재료값이 50달러선으로 올라갔다. 식재료는 물론이고 고춧가루, 된장, 마른 나물 등도 비싼 가격에 구입하다 보니 재료비가 40~50%는 오른 것 같다“며 ”팬데믹 이후 투고 주문이 많은데 투고박스 가격도 2배로 올라 울며 겨자먹기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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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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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는것이 돈을 많이 풀어서 라기보다는 팬더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생산라인이 올스톱됐던것에, 국외로부터 공급받던 물자들도 항만에 문제(그것도 인력문제 등등)로 물품이 들어오지못하니, 물자부족으로 물가가 오르는건 당연한 이치! 정부가 국민들에게 생활보조금을 지급않했으면 서민들은 도저히 생활이 안됐을터!!! 밑에 돈걱정없을 사람들이야 문제없겠지만!!!
자칭 보수기독교 즉. 트 신도들 dpark19970 개 볍신 인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심한 좌파 민주당은 인종차별탓하며 세금을 걷어 불법체류자와 일안하는 놈팽이에거 퍼준다. 민주당의 정책은 물가상승과 집갑상승을 항상 초래하고 열심히 일하는 국민에게 ㅍㅣ해만 쥰다. 좌파민주당은 서민을 위하는척하며 부패한 이중인격. 역겹다
퇴임한지 언젠데 아직도 트탓?..
트ㅂ ㅅ이 인종차별을 부추킨 후로 틀딱들이 주로 쳐 맞고 있는데..4671 담엔 니 차례야! 꼰대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