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캘리포니아의 가뭄이 126년 만에 최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방송이 14일보도했다.
이런 극한의 가뭄은 식수 공급과 작물 생산, 댐을 통한 전력 생산 등을 위협하는 한편 최악의 대형 산불 시즌에 일조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연방정부기관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이 사용하는 지표인 팔머가뭄지수(PDSI)를 보면 올해 7월 캘리포니아의 팔머가뭄지수는 '-7.07'로 1895년 측정 시작 이래 가장 건조한 달로 기록됐다.
또 올해 6∼8월 석 달간의 지수는 -6.70∼-7.07의 분포를 보여 이 주(州)가 가장 건조했던 달 상위 5위에 들었다.
이 지수가 -4.0 이하면 '극도의 가뭄'으로 여겨진다.
CNN은 "NOAA의 데이터를 보면 가뭄철이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되는 반면 우기(雨期)는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여름은 또 미국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더웠던 1936년의 '더스트 볼(Dust Bowl) 여름'과 맞먹는 더위가 덮친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역시 올해 역대 가장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며 영토의 거의 50%가 가뭄 상황을 관측·감시하는 미국가뭄모니터(USDM)의 분류 체계상 가장 나쁜 '예외적인 가뭄'으로 분류됐다.
캘리포니아의 가뭄은 2012년 시작한 뒤 거의 10년째 지속되며 이후로 우기가 점점 줄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8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10년에 한 번씩 일어나던 심각한 가뭄의 빈도가 70%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가뭄의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강수의 부족과 기온 상승에 따른 대기의 증발 요구량(대기가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의 증가다.
다트머스대학 조교수 겸 NOAA 가뭄 태스크포스(TF) 공동대표인 저스틴 맨킨은 대기의 갈증을 채워줄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감축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맨킨 조교수는 "이런 가뭄의 장기적인 운명은 불투명하지만 앞으로 닥칠 몇 년간 가뭄이 올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구 온난화가 없었다면 이런 가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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