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중 하루 아예 문 닫고 평일 점심 영업 포기
▶ 재활기금 지원도 끊겨

18일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 입구에 직원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상혁 기자]
연중무휴를 내세우던 한인 식당들이 주 1회 휴업 간판을 내걸고 있다. 식당마다 손님들이 들어차는 걸로 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세가 뚜렷한데 한인 식당들의 영업시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오랜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조선갈비’가 9월 둘째주부터 매주 화요일 휴업을 하고 월요일과 수, 목요일은 점심 영업만 한다. 주 7일 하루 12시간 손님들이 북적이는 ‘현풍곰탕’ 역시 매주 월요일 식당 사정으로 휴업하니 손님들의 양해를 구한다는 알림 문구가 붙은 지 오래다.
하루 휴업 결정이 어려운 식당들은 점심이나 저녁을 선택해 반나절 영업을 한다. 점심, 저녁할 것 없이 줄을 늘어서는 ‘우국’은 요즘 주말이 아닌 주중에는 점심 영업을 포기하고 오후 5시 식당 문을 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손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물류대란’ 등 공급망 혼란과 물가 급등이 야기되어 미국 경제가 뒤흔들리는 와중에 한인 식당들은 자고 나면 오르는 재료비 걱정에 직원들까지 구하지를 못해 ‘죽을 맛’이다.
노동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식당과 술집(바) 고용은 팬데믹 이후 93만5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고용개발국의 수치는 가주 요식업 종사자가 그 중 3분의 1을 차지해 총 35만2,000여명이 사라졌다.
팬데믹이 회복세에 접어들어 구인 광고를 내지만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정부의 실업수당이 종료되면 나아질까 기대했지만 물가 급등을 체감한 구직자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들어 시간당 15달러가 아니라 30달러를 요구하기도 한다.
조선갈비의 캐시어 담당은 “팬데믹 이전에는 65명이던 직원 수가 지금은 49명으로 줄어들어 식당에 나오면 정말 쉴 틈이 없다”며 “11월부터는 직원을 충원해 목요일 저녁 다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직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전했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해 식당재활기금(RRF)를 지원해 지금까지 버텨오긴 했지만 산너머 산이다. 코리안 바베큐 식당 ‘우국’의 변용복 대표는 “식당 재활기금 등 정부 지원으로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었고 지금 상황이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는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재료비나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물가 체감률은 60% 인상”이라며 “손님이 오고 안 오고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고객들이 도로 움추려드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연말이 대목인데 물량 공급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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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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