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부족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루 수면 시간은 5.5~7.5시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데이비드 홀츠먼 박사 연구팀이 노인 100명(평균연령 75세)을 대상으로 평균 4.5년에 걸쳐 진행한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88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11명은 아주 경미한 인지장애, 1명은 가벼운 인지장애가 있었다.
연구팀은 수면 중 뇌파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이들에게 4~6일 동안 잠잘 때 미니 뇌파(EEG) 모니터를 이마에 착용하고 자도록 했다.
연구팀은 또 매년 인지기능 검사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혈액 샘플을 채취,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ApoE4)를 가졌는지를 검사하고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샘플도 채취해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뇌 신경 세포의 특이 단백질 수치를 측정했다.
전체적으로 수면시간이 5.5시간 미만이거나 7.5시간 이상인 노인은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떨어졌고 수면시간이 5.5~7.5 시간인 노인은 인지기능이 안정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사이에 U자 모양의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EEG로 측정된 수면시간으로 치면 4.5시간 이하와 6.5시간 이상인 사람이 인지기능 점수가 떨어졌다.
EEG로 측정된 수면시간은 본인이 밝힌 수면시간보다는 약 1시간 짧은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본인이 밝힌 수면시간으로 환산하면 5.5시간 이하와 7.5시간 이상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령, 성별, 치매 관련 단백질 수치, ApoE4 변이 유전자 등 수면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어도 U 곡선을 보이는 수면시간-인지기능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결과는 인지기능이 장기간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정(sweet spot) 수면시간이 단시간과 장시간 사이의 중간 범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그러나 각자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자고 났을 때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현재의 수면 습관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발행하는 '뇌'(Brai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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