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Aeroporto di Roma-Fiumicino)을 빠져나와 차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는 낯설지가 않았다.
오래 전 내 아이들 어릴 때, 형편은 넉넉지 않았으나 그들의 꿈을 위해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수년이 지난 지금 내가 다시 올 수 있었던 것은 트레비 분수에 던진 동전 한 개 때문이었을까?
신화속의 전설보다 내게 남은 사명이 있기 때문에 보내진 것이라 생각한다. 전도 선교 여행의 첫 날 일정은 산 칼리스토의 지하 묘지(Catacombe di Callisto)탐방이었다. 1세기부터 4세기에 걸쳐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으로 기독교가 공인되기 이전까지 초기 그리스도 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서 예배와 소규모 행사를 드리던 성소(聖所)였고 들이 이곳에서 살다 묻히는 것이 순교자의 길이기도 했다.
그 당시 가난했던 사람들은 땅 위에 무덤을 만들 수 없었고 또한 그 당시 핍박으로 처형된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어 지역 층을 뚫어 장사 지냈다.
석회암인 땅은 쉽게 팔 수 있었고 공기가 통하면 단단히 굳어지고 지하 깊이 들어가도 수맥이 없는 석회층이라 자동 방수가 되었다 한다. *로마법에 ‘무덤은 신성하다’라고 했기에 죄인이 무덤으로 피하면 추격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고학적 연구가 착수된 15세기부터 카타콤베(Catacombe) 라 부르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로마에 가장 많고, 이탈리아 전토, 수리아(시리아), 알렉산드리아, 시칠리, 스페인에도 있다.
로마 카타콤베의 유골들은 8세기 중기 이후 다른 곳에 이장되었고. 구조는 지하 각 이 10~15m 의 깊이에 폭은 1m 미만, 높이 2m정도의 종횡으로 뚫어 계단을 만들었고 이곳은 지하 5층으로 되어 있어 통로의 총 길이는 17Km 라고 했다. 로마근교에만 발견된 이 약 60여 곳이 된다고 한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영원한 빛과 동행하며 목숨까지 불사(不辭)한 믿음의 현장을 보며 촛불같은 나의 믿음을 재무장 하는 감동의 처소였다.
눈물로 부르짖던 그들의 기도가 들리는 듯...동굴을 나서자 더한 푸르름으로 눈부신 자유의 하늘! 선혈로 얼룩진 복음의 승리를 만방에 외치련다. 임 만날 그 날까지.
<
이선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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