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새벽을 기해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일광절약시간제)이 해제된다. 단 한 시간의 차이이지만 그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적지 않아서 해마다 이 시기가 찾아오면 유의해야할 것이 두가지 있다. 안전문제와 건강문제가 그것이다.
서머타임이 해제되면 아침이 일찍 밝지만 저녁은 빨리 어두워진다. 5시만 넘어도 어두워지기 때문에 퇴근길이 불안하고 저녁 외출이 걱정된다. 매년 이 무렵에는 저녁 5시에서 7시 사이 교통사고가 급증한다는 것이 교통 당국의 지적이다. 운전자들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사고도 증가한다. 겨울철 해제 직후에는 보행자 사고 건수가 3배나 높아진다는 통계도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범죄의 증가다. 어둠이 빨리 내리면서 이를 틈탄 절도와 강도가 늘어나는 것은 자명하다.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나 아시안에 대한 인종증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밤이 길어진다는 것은 크나큰 불안의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도심지역에서 총격, 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 증가가 크게 늘었다는 경찰국 통계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또 하나 유의할 것은 생체리듬 변화에 따른 건강문제다. 서머타임은 매년 3월 둘째 일요일 시작되어 11월 첫째 일요일에 끝나기 때문에 7.5개월이나 되는 이 기간이 정상적인 기간(4.5개월)보다 훨씬 길다. 우주의 질서에 따른 자연적인 인체리듬보다 사회적 필요에 의해 조정된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사는 시간이 더 길다는 얘기다.
인위적인 시간대 조정은 수면장애와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인다며 건강 및 수면 전문가들이 일광시간절약제의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수면시간을 연중 두 차례나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증가, 수면의 질 및 건강의 악화, 인지능력 훼손 및 업무생산성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런 시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바이오리듬을 건강하게 회복하고, 가능하면 밤 시간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운전할 때는 가시거리를 확보하고 셀폰을 사용하지 않으며, 차에서 내리거나 탈 때 항상 주위를 살펴야 한다. 또 야간에 걸을 때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이어폰을 낀 채 걷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변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자신의 안전과 안녕은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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