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및 스페인 대사 임명에 제동을 걸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니컬러스 번스 주중대사 지명자는 중국 지도자들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 공산당과의 대결에서 미국이 더 밀리지 않도록 사태를 관리할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번스 지명자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무부 대변인(1995∼1997년)으로 일하다 그리스 대사(1997∼200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2001∼2005년)를 역임했다.
이어 조지 W.부시의 공화당 정부에서 정치 현안 담당 국무부 차관(2005∼2008년)을 지냈고 현재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를 맡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줄리사 레이노소 스페인 대사 지명자에 대해서는 과거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을 옹호했으며 "바이든 정부에 있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레이노소 지명자가 니카라과나 베네수엘라 등지의 권위주의 정권을 압박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루과이 대사를 지낸 레이노소 지명자는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여사의 비서실장이자 백악관 젠더정책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국 대사 및 국무부와 재무부의 차관보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자리에 새 인물들을 지명했으나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인준 지연 전술로 인해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여러 지명자의 인준에 제동을 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조차 주중대사 임명은 더는 늦춰서는 안 될 중요한 자리라고 말해 번스 지명자는 빨리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시 루비오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이다.
크리스 미거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의 미국의 지위를 회복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민주, 공화 양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검증된 이들을 대사로 지명했다"며 "그러나,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10여 명의 지명자 인준을 지연시키기 위해 전례 없는 힘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석의 미국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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