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복무 당시 여단장이 전두환… 5년 전 대선서 “전두환 표창 받았다”
▶ “광주시민에 죄책감” 문대통령, 5·18 묘지 전두환 비석 밟기도
![[전두환 사망] 문대통령의 군 상관 전두환, 대선 때도 회자된 인연 [전두환 사망] 문대통령의 군 상관 전두환, 대선 때도 회자된 인연](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1/11/23/20211123091628611.jpg)
특전사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첫번째)[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한국시간 기준) 사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전씨의 과거 인연도 새삼 화제다.
두 사람이 직접적인 연을 맺은 적은 없었으나,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에서 몇 차례 전씨를 언급한 바 있다.
희미하나마 두 사람의 인연은 문 대통령의 군 복무 시절에 시작됐다.
경희대 법학과 4학년 재학 중 유신 반대운동을 하다 구속됐던 문 대통령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뒤 입대한다.
문 대통령이 배치된 부대는 특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 특전여단 제3대대였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서 "(자대 배속 후) 관등성명부터 외게 했는데 '여단장 준장 전두환', '대대장 중령 장세동'이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1978년 2월에 전역했는데, 군 입대가 조금만 늦었어도 전두환 군부가 자행했던 12·12 군사쿠데타에 동원될 뻔했다.
제1공수여단 제3대대가 12·12 쿠데타 당시 반란군 주력부대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군 복무를 좀 더 늦게 했다면 나도 역사를 거스르고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역할에 동원됐을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술회했다.
군대에서의 인연은 2017년 대선 때 소환됐다.
문 대통령은 당내 대선후보 토론 때 '내 인생의 한 장면'을 고르는 대목에서 "(군 복무중) 반란군의 우두머리인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토론 상대였던 최성 고양시장이 "전두환 장군 표창은 버려야지 왜 갖고 계시냐"고 면박을 주는 등 문 대통령은 경쟁자로부터 적잖은 공격을 받았다.
신군부에 저항해 5·18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호남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실언이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전씨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그간 단호한 입장을 취해 왔다.
2012년 대선 기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을 때는 묘역 참배를 끝내고 나오다 '전두환 비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발길을 돌려 이 비를 밟고 지나갔다.
문 대통령은 광주 시민에 대한 죄책감을 고백한 바도 있다.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은 광주MBC에 출연해 '서울역 회군'을 언급했다.
이는 1980년 5월 15일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서울역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퇴각한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대학생들이 대대적인 집회를 해 군이 투입될 빌미를 주고는 퇴각해 광주 시민이 외롭게 계엄군과 맞섰다"며 "광주 바깥의 민주화운동 세력이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