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배심원 재판 ‘절도범 오인’ 범행
▶ 법정밖 주민들 환호 “정의가 이루어졌다”

억울하게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의 사진을 그의 변호인단이 들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
“늦게나마 정의가 이뤄졌다”
조지아주에서 조깅을 하던 25세의 무고한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3명이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린 이번 법원 밖에서는 모여 있던 군중의 환호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지난해 2월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뛰어가던 25세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로 백인 남성 그레고리 맥마이클(65)과 아들 트래비스(35) 부자, 그리고 이웃 윌리엄 브라이언(52)이 24일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 ‘유죄’를 받았다.
이들은 동네에서 발생한 잇단 절도 사건에 아버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트럭으로 추격한 끝에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그러나 아버리는 조깅을 하던 중으로 파악됐으며 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발생과 재판 과정 내내 인종적 편견의 작동 가능성으로 ‘제2의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조깅을 하던 비무장 흑인이 무장 백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으나 사건 발생 7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도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다. 뒤늦게 사건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에 기름을 부었고, 수개월째 항의 시위가 이어진 끝에 뒤늦게 용의자들이 기소됐다. 또 재판 중에는 배심원 12명 중 11명이 백인으로 구성,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평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유죄 평결로 이들 피고인은 최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됐다. 이들은 증오범죄 혐의로 별도 재판도 받아야 한다. 유죄 평결에 아버리의 어머니는 흐느꼈다. 아버지는 안도감에 탄성을 질렀다가 판사의 제지로 퇴장했다. 아버리의 어머니는 “이 싸움을 함께 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길고 힘든 싸움이었다”면서 “아들이 이제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법정 밖에 모인 이들은 “정의가 이뤄졌다”고 외치며 기뻐했다. 이중에는 아들을 데리고 온 흑인 아버지들이 많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아버리 피살 사건은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위한 싸움에 있어 얼마나 갈 길이 먼지를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면서 정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버리 사건은 같은 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으로 미 전역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함께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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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뭐라고? 미국같은 나라에서도 정의가 실천되는 일도 다 있다고? 정말 신기한 일이다. 미국은 진실을 덮고, 거짓말, 협박, 편견이 대세인줄 알았더니... 일부 몰지각하게시리 시대적 대세에 뒤쳐진, 진실을 고집하는 사람들(예, Liz Cheny, Adam Kinzinger, Paul Ryan)이 고통을 겪고, 경력단절이 대세였고, 진실은 소위 보수주의자들의 놀이개로 전락해서 제대로 표출되는 일이 많이 없어서 탄식하고 포기하고 미국을 삼류국가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이런 수준의 나라에서도 정의가 실천되다니..Unbelievable!
원도사는 참 오래도 산다. jesus christ. I'm sure soon or very soon you'll be gone, too.
남을 증오하는 그마음이 하늘에서 벌을주는군요 아직도 입을벌리고 거리를 활보하며 따뜻한 자기 안방에서 잘먹고 잘지내는 메가급 사기꾼 깡패가 있는디 이자도 하늘에선 좋은날 잡아서 지구촌을살리고 미쿡을살리고 잘못하면 감옥간다는걸 보여 주리라 난 알지요 믿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