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술집, 미용실 등 실내업소 입장시 백신 접종증명 제시 의무화를 위반하는 업소들에 대한 LA시 당국의 단속 기간이 29일부터 본격 개시된 가운데 이날 LA 한인타운 내 식당 등 대부분의 해당 업소들에서 입장 고객들에게 백신증명서 확인이 강화됐다.

시행 첫 날인 이날 한인타운 지역 주요 업소들에서 실제 단속을 나온 단속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코로나 장기화에다 직원 구인난과 물류대란 여파까지 삼중고에 시달려온 한인타운 내 업주들이 바짝 긴장한 상태로 백신증명 확인 부담을 감수하며 영업을 이어가야 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이날 한인 식당들에서는 백신카드를 가져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발길 돌리는 손님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고,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점심을 먹으러 왔다가 그중 한 사람이 증명이 없어서 일행이 모두 입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백신증명 확인이 강화되면서 백신접종 종이카드나 디지털 증명을 제시하면서 원칙적으로 신분증까지 제시하도록 돼 있어, 상당수 업소들에서 이같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손님들에게 백신증명은 물론 아이디까지 제시를 요구했다.

일부 업주들은 “지난 3주간 백신증명을 확인하는데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카드를 빌리거나 디디털 증명을 공유하는 손님들도 있었다”며 이같은 편법이 단속에 적발될 경우 업주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LA시가 이달 초부터 백신증명 제시를 의무화하는 ‘세이프패스 LA(SafePass LA)’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29일부터 위반 업소가 단속에 적발되면 첫 번째에는 경고만 받게 되지만, 두 번째 위반시 1,000달러, 세 번째 위반시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상습 위반 업소들은 네 번째 위반시부터 최고 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전주한일관의 오드리 장 대표는 “그동안은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지침에 대한 실질적인 단속이 벌어지지 않아 손님 입장시에 접종증명서를 물어보며 확인해왔다”며 “오늘부터 단속이 시작되니 문 앞에서부터 접종카드와 아이디 둘다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 식당 관계자는 “기존에 해왔던것처럼 업소 앞에서 줄을 세워서 백신접종카드와 아이디를 함께 확인한 후 입장시킬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한인 및 현지 거주 손님들은 협조적으로 증명서를 제시하는 편이지만, 타주나 한국에서 방문하는 손님들은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 방침이 익숙치않아 시행착오가 여럿 발생했다”고 밝혔다.

많은 한인 업주들은 “현재 식당에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고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방침에 따르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번거롭고 시간낭비라고 생각도 든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업주들은 LA 시정부의 엄격한 단속 예고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참하지 않은 경우에는 식당 내 식사를 대체하기 위해 투고 주문을 받거나, 가능한 경우 야외 자리로 안내하는 등 차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