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건연구소 국방 설문조사…미국인 12%는 ‘북한이 최대 위협’

미중 화상 정상회담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인들이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미국이 가장 군사력을 집중해야 할 지역으로는 동아시아를 꼽았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연구소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방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비컨리서치가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미국인 2천523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으로 조사(표본오차 1.96%)한 결과 '어느 나라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2%가 '중국'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최대 위협국이라는 답변이 절반을 넘은 것은 국방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지난 2018년 국방 설문조사까지만 해도 중국(21%)보다는 러시아(30%)가 더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았다.
특히 중국이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응답자는 올해 2월 37%에서 불과 9개월 만에 15%포인트 급증했다.
로저 자카임 레이건 연구소 워싱턴 국장은 "중국이라는 답변의 꾸준한 증가는 중국이 얼마나 강한 도전 상대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사람들은 중국이 안보 위협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정치, 인권 우려에서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는 응답자는 12%로 중국, 러시아(14%)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 2월 조사 때 15%에서 3%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이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는 답변도 1%가 나왔다. 한국을 미국의 최고 동맹으로 꼽은 응답자도 1%였다.
'미국이 어느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가장 많은 37%가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라고 답했다.
지난 2월 조사 때 28%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결과다. 동아시아에 이어 중동이 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군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45%로 지난 2월 56%에서 11%포인트 급락했다.
연구소 측은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에 따른 인종차별 항의시위와 지난 1월 6일 의사당 폭동 때 군대를 배치한 것이 '미군이 정치화됐다'는 인식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미군 협력자 수천 명을 버리고 폭탄 테러를 당하는 등 잡음이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번 설문에서 아프간 철군 과정의 혼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응답자가 49%로 절반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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