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부채 거래 제한·루카셴코 아들 포함”…영국·캐나다도 가세

폴란드 군경이 철조망을 치고 중동 난민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국경 지대에 머물던 난민들은 이날 폴란드 측이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는 소문을 믿고 검문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른바 '이민자 밀어내기'로 국경 갈등을 촉발한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확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는 2일 벨라루스를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내는 한편 개인과 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벨라루스 정부와 개발은행이 발행하는 만기 90일 이상짜리의 새로운 국가부채에 대한 미국인들의 거래를 제한했다. 또 벨라루스 국영 여행사 등 12개 기업 및 단체와 정부 관료 등 20명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아들도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재무부는 이러한 제재를 부패와 인권유린, 비정상적인 이민을 조장하는 벨라루스 정권에 대해 징벌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미국은 '이민자 밀어내기'를 포함한 개탄스러운 행동에 대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이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 파트너 및 동맹과 함께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월에도 벨라루스의 국영기업 등을 제재한 바 있다.
EU는 벨라루스의 고위 국경 관리 및 군 당국자 등 17명 이상에게 여행 금지와 함께 자산 동결을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인권 침해 책임이 있는 인사 8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동시에 벨라루스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세계최대 칼륨 비료 업체 중 하나인 'OJSC 벨라루스칼리'에 대한 자산을 동결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들 국가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국제 규범 무시, 반복적인 억압에 대한 것"이라며 "EU 국경에 대한 비정상적인 이민 조장을 즉각적이고 완전히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벨라루스 정권이 900명에 달하는 정치범을 무조건적이고 지체 없이 석방하고 탄압을 끝낼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늘의 조치는 벨라루스인들을 억압하고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훼손시키며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을 유린하는 잔인한 정권에 맞서 행동하는 우리의 흔들림 없는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자국 내 중동 난민 수천 명이 EU 지역으로 가기 위해 폴란드 월경을 시도하면서 EU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EU는 작년 대선 부정 의혹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EU 회원국 분열을 조장하려 이런 사태를 조장했다고 보고 있다. 벨라루스 동맹인 러시아가 난민을 이용해 벨라루스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물론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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