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제53차 한·미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처음으로 '대만해협' 언급이 나오자 대만 정부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어우장안(歐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미한안보협의회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대만해협이 언급된 것에는 각별한 의의가 있다"며 "미국과 한국이 지난 5월 정상회의 공동성명 언급 뒤 다시 공개적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관한 입장을 내놓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어우 대변인은 "대만은 동아시아 제1열도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대중 방어선)의 핵심 자리에 있어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매우 관건이 되는 곳"이라며 "대만은 미국, 한국 등 이념이 가까운 나라들과 협력을 심화해 민주, 자유,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공동으로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제53차 SCM 직후 발표된 한미 국방장관 공동성명에는 "양 장관은 2021년 5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회의체인 SCM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에 관련된 언급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은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견제할 때 쓰는 표현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대협의 기존 질서를 깨고 대만을 거칠게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역내 불안이 형성되고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편다.
따라서 중국은 다른 나라가 미국이 쓰는 이 민감한 표현에 공개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에서 사실상 미국 편을 들어주는 행위로 여긴다.
다만 미국의 대중 포위망 강화 속에서 한국과 우호적 관계 유지가 절실한 중국은 아직 이와 관련해 공식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감한 외교 문제에서 당국의 보도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이 문제를 주목해 보도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楊潔篪)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간 회동에 관한 보도자료를 발표했지만 대체로 한중 협력 강화의 중요성이 강조됐을 뿐 SCM의 대만 언급에 관한 반응은 담기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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