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에 쿼드·오커스·한미일 공조 거론하며 동맹 협력 통한 중국 견제 강조
▶ 중국의 대만 겨냥 공중무력시위엔 “리허설 같다…충돌 막으려 모든 것 할 것”

오스틴 장관 [로이터=사진제공]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4일 미국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반(反)중국연합 구축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국가방어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각국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대신 우리는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개방적인 국제적 시스템 증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를 방문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파트너들과의 모든 대화에서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들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안정화 역할을 계속해달라는 것이었고 정말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연합훈련 및 유럽동맹의 역할 강화와 함께 쿼드(Quad)와 오커스(AUKUS), 파이브아이즈, 한미일 공조 등 다양한 장치로 미국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가공할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적극적이고 독재적이 돼 가는 중국을 미국의 도전과제로 규정하고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대치나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분명히 한 대로 신냉전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간 소통 채널 구축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오스틴 장관의 이날 연설은 미국이 당장 아시아판 나토나 반중국연합 같은 대중압박 체계를 갖추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낮추면서도 동맹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대중견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미국이 유럽에서 나토와 함께 하는 것처럼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말했다"고 언급, 장기적으로 아시아판 나토를 염두에 둔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연설 후 문답에서 중국이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해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벌이는 상황과 관련해 "추측하고 싶지는 않지만 꽤 리허설처럼 보인다"고 답했다.
침공 등 실제 작전을 대비한 연습 차원에서 중국이 공중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대만이 자기방어 능력을 유지·개발하도록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이러한 충돌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충돌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스틴 장관의 이날 연설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로 귀환하는 길에 이뤄졌다.
오스틴 장관이 참석한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는 처음으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가 명시됐으며 방한 직전에는 미 국방부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병력태세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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