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출간한 ‘작은 땅의 야수’ 격변기의 한반도의 모습 담아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소설가 김주혜(34, 사진)씨가 최근 출간한 장편 ‘작은 땅의 야수’ (Beast of a Little Land)가 크로니클 일요판에 크게 소개됐다. 416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는 1917년-1965년에 걸친 한반도의 시대극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김씨의 데뷰 장편작으로서 ECCO출판사에서 출판했으며 한국어판은 내년 1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10살 때 기생으로 팔려가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한 고급 매춘부의 눈을 통해 격변하는 한국의 모습을 담아 낸 이 책은 한국을 강제 점령한 일본인들의 잔혹한 모습과 그 속에서 짓밟혀가는 한국의 민중, 그리고 저항세력으로서의 독립운동 등의 모습을 그렸으며 이 속에서 정치적인 면과 관능적인 면을 조화롭게 펼쳐가며 읽는 재미를 더했다. 크로니클 지는 김주혜의 소설이야말로 K팝, K필름 등 최근 폭증하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 갈 지적인 깊이와 치밀한 구성이 엿보이는 역작이라며, ‘파친코’의 저자 이민지 등의 뒤를 이를 차세대 주목할만한 한인 작가로 꼽았다. 크로니클은 다만 소설에서 한국의 역사 등을 되짚는데 있어 지나치게 장황하며 이야기가 너무 어지럽게 녹아 있어 독자들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있는 점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1987년 인천 태생인 김씨는 9살 때 포틀랜드로 이주해 왔으며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2016년 영국 그란타 문학저널에 단편소설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로 문단에 등단한 김씨는 그간 단편소설, 수필, 비평 등을 여러 잡지와 신문 등에 기고한 바 있으며 최인호의 단편 ‘세상에서 가장 큰 집’ 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버몬트의 미들버리와 애리조나 주립대학 등에서 펠로우십을 수상한 바 있는 김씨는 현재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바이오돔’(Biodome)을 TV 시리즈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자연보호 운동가이기도 한 김씨는 데뷔소설의 인세와 로열티 등의 일부를 블라디보스톡의 시베리아 호랑이 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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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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