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슴과 배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생후 11개월 만에 분리 수술을 받고 건강해진 모습을 공개했다.
시카고 여성 마거릿 앨토벨리(33)와 남편 도미닉(34)은 21일 NBC 투데이쇼에 생후 14개월 된 쌍둥이 딸 애디·릴리와 함께 출연해 "인생 최고의 경험을 하고 있다.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며 그간 기록해 둔 영상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마거릿은 임신 20주 즈음인 2020년 8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쌍둥이를 가졌으며 두 태아의 가슴과 복부가 붙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부는 "처음엔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로부터 "쌍둥이가 심장을 공유하고 있다면 분리 수술이 불가능하나 다행히 심장을 각각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부부는 "신이 우리에게 이 아이들을 맡기신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출산과 출산 이후 감당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기로 하고, 샴 쌍둥이 수술 경험이 많은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 인근으로 거처를 임시 옮겼다.
마거릿은 "딸들을 세상에 오게 하고 좋은 삶, 더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34주 만인 2020년 11월 쌍둥이를 출산했다.
마거릿은 "두 딸은 너무나 작지만 너무 아름다웠다. 딸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은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쌍둥이는 출생 직후부터 크고 작은 수술을 거치며 병원에 머물러야 했고 11개월 만인 작년 10월 드디어 분리 수술을 받았다.
간·횡격막·가슴·복벽 등을 공유한 쌍둥이 분리 수술에 20여 명의 전문 의료진이 투입됐고 수술시간만 10시간 이상이 걸렸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비로소 온전한 독립 개체가 된 두 딸을 각각 안아 든 부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두 달을 더 병원에서 보낸 앨토벨리 가족은 지난달 1일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다"며 시카고 복귀를 알렸다.
쌍둥이는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부설 루리 어린이 병원에 2주간 입원했다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퇴원했다.
아직 호흡 보조용 고무 호스를 착용하고 있고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지만 쌍둥이는 여느 아기들과 다름없이 잘 웃고 잘 노는 건강한 모습이다.
쌍둥이 아빠 도미닉은 "단지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 아니다. 애디의 책, 릴리의 책이 각각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그는 "두 딸이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사랑을 주고 있다"며 "이 사랑이 온 세상에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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