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대통령 입장 정리에 시간 필요… 대화 전망은 아직 있어”
▶ 러 외무도 “나토 비확장 등 주요 문제에 대한 긍정 반응 없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가운데)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는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 측의 서면 답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확장 약속 등과 같은 긍정적 요소를 보지 못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의 답변 이튿날인 27일(현지시간) 미국과 나토의 서면 답변과 관련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낙관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은 아주 분명하게 러시아가 언급한 주요 우려 사항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근거할 때 낙관주의에 대한 동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나토) 동료들이 어제 밝힌 것을 통해 우리가 상대편에 건넨 문서 초안들에서 기술한 주요 문제들에 대해 우리의 생각이 고려됐거나 우리의 우려를 고려하려는 어떤 태도가 보였다고 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미 서면 답변을 읽었다면서 하지만 "그것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대통령이 관련 입장을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문서들을 검토하는 데는 약 1개월이 걸렸다면서 "그러니 우리의 즉각적인 반응도 기대하지 말자"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반응이 나오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부 문제에 대한 완전히 상반된 입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미국이 대화를 지속할 전망은 아직 있다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서면 답변에서 '중요 문제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문제는 나토의 추가 동진(東進)과 러시아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 무기 배치가 불가하다는 러시아의 분명한 입장"이라면서 여기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으로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정부 부처 간 회의 뒤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릴 것이라면서 그러면 대통령이 러시아의 향후 행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나토는 전날 저녁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를 통해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과 나토 측에 각각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했다.
문서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진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 측에 2개 문서 초안에 대한 답변을 문서로 보내 줄 것을 요청했고, 블링컨 장관은 지난 21일 라브로프 장관과의 협상에서 이번 주에 답변을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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