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정권이 다스리는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NBC방송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인 키엘세계경제연구소의 미하엘 바이얼라인 연구원 등은 이날 정치제도·경제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포퓰리즘 국가의 초과사망자가 비(非)포퓰리즘 국가 초과 사망자수의 두 배가 넘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모두 42개국을 대상으로 연구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끌던 미국과 영국, 브라질, 체코, 헝가리, 인도, 이스라엘, 멕시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터키 등 11개국을 포퓰리즘 국가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포퓰리즘 국가들의 평균 초과사망률은 18%로 나머지 조사 대상국 평균치인 8%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등 11개국에서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100명이 사망하는 동안 코로나19로 18명이 추가 사망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포퓰리즘 정부가 통치하는 국가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시민들의 이동이 훨씬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구글 데이터를 이용해 식료품점과 같은 특정 장소들의 방문자 수 등을 분석한 결과 포퓰리즘 국가의 시민들이 다른 국가의 시민들보다 최대 2배 더 많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퓰리즘 정부들이 시민의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인기없는 방역 정책 집행을 꺼리고,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경시하거나 과학자들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의 발언을 많이 내놓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논문 저자들은 밝혔다.

바이얼라인 연구원은 "숫자로 볼 때 포퓰리스트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최악의 위기관리자였고, 피할 수 있었던 많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포퓰리즘 사회를 "두 개의 동질적이면서 적대적인 그룹으로, 순수한 시민과 부패한 지배층으로 각각 구분된 사회이면서 정치는 국민의 일반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회"라고 정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