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최근 2년 동안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매우 분주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1년보다 약 20% 리모델링 시장이 늘었다고 한다. 올해 리모델링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리모델링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재 공급 부족으로 인한 급격한 자재값 폭등 때문이란다. 애초에 계획했던 예산이 몇달 사이에 훌쩍 올라갈 뿐만 아니라 일할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첫 집 장만의 기쁨도 하루, 예정했던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그냥 입주하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바닥 교체와 페인트같은 가장 기본적인 리모델링만 하고 입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새집 구매도 마찬가지이다. 건축회사들이 납기를 못 맞추고 에스크로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방 기구등 자재들의 납기가 늦어져서 일단 비슷한 주방기구를 설치한 후 에스크로를 종결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 이래저래 바이어들의 실망이 많아졌다. 리모델링이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리모델링을 할까?
첫째, 자재 공급의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모든 자재가 들어 왔을 때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방 공사를 진행중이었는데 구입한 스토브가 들어 오지 않아 일주일간 집에서 요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 같이 많은 부품이 들어 가는 리모델링에서는 모든 자재를 받은 온 후 공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리모델링 전문가등 일손이 매우 부족하므로 내가 직접할 수 있는 일과 전문가를 불러서 하는 일들을 미리 결정하고 견적을 받는다. 요즘 인건비가 천정 부지로 올라서 전문가를 고용해서 공사하는 것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본인이 무리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주말마다 쉴 때 공사를 할 요량으로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는 한 고객은 일년 내내 이 프로젝트에 매달려 시간과 경비를 오히려 낭비한 사례가 있다. 특별히 지방 정부의 건축법과 규제가 필요한 공사에는 꼭 라이센스가 있는 전문가를 고용한다.
셋째, 리모델링 회사와의 분쟁을 지혜로게 해결한다. 종종 공사중 집주인과 공사를 맡은 회사와의 분쟁이 일어난다. 요즘같이 사람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큰 금액을 주고 공사를 맡겼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분쟁이 많이 생긴다. 우선 말보다 문자로 서로 소통을 한다. 말로 한 일의 범위와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 잊어버리기도 하고 서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꼭 문자로 계약을 잘 맺는다. 또한 원하는 내용을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등을 제시해서 공사 담당자로부터 정확한 견적과 공사 결과를 얻는다. 서로 말로 해서 한 공사 내용은 설사 아주 잘 리모델했어도 집주인이 원하는 결과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소통은 양쪽에게 서로 좋은 결과와 만족으로 분쟁없이 끝날 수 있다.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이 전보다 더 길어졌고 비용도 그만큼 올랐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잘 마치기 위해서는 인내라는 덕목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오히려 이 과정을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며 즐기면 어떨까?
<
뉴스타 부동산 명예 부회장 이상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