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위협 수준 같다는 데 왜 무기 지원해달라고 하나”
▶ 우크라 “서방이 과도하게 긴장 높여 경제에 악영향”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이견을 보이면서 양국 지도부 간에 불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다.
미 CNN 방송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보좌진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축소하면서 미국의 지원을 감사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CNN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유일하게 진정한 친구로 남아있는데 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정보를 유출하면서 왜곡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위협 수준이 변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는) 왜 추가로 무기를 요청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미국이 현 상황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에 공황과 혼란을 일으킨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CNN에 "미국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즉시 제재하는 등 선제적 억지 정책을 펴는 게 최근 한두 달 이상 계속 내놓는 구두 경고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또 "구두 경고는 억지력이 없으며 오히려 의도치 않게 우크라이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이견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미·러의 지정학적 대치라는 장기판에서 졸로 이용한다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지속적인 우려를 반영한다고 CNN은 해석했다.
CNN은 미·러 간 주요 갈등 사안 중 우크라이나 문제가 이차적으로 다뤄진다는 점도 우크라이나의 불만 요소라고 전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예로 들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이견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서방의 과도한 경고가 자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 지도자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말한다"며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큰 위협은 (과도한 위험 조장에 따른) 불안정한 국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서방 언론의 열풍과 같은 긴장 고조를 이전에는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에겐 이 같은 공황이 필요없다. 이는 이미 우크라이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불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할 수 있는 군사력을 축적한 상황이라며 임박한 전쟁 위험을 지속해서 경고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군사적 측면에서 볼 때 러시아는 현재 공격을 수행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접경의 러시아군 규모에 대해 "통상적인 러시아군 훈련 때의 병력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서방과 대치하는) 과거의 유사한 러시아군 규모를 찾자면 냉전 시절로 올라가야 할 것"이라며 오스틴 장관에 동의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